배틀쉽: 왜 지구를 침략한 외계인은 항상 처발리는가 인생이야기


 요즘 외계인 지구 침략계열 영화를 보면 어떤 영웅적인 주인공의 활약 보다는 지구방위군(사실상 미군)의 인프라와 기본전력이 외계인을 물리치는 데 가장 큰 요소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아바타도 그렇고(이건 피아가 반대지만) 트랜스포머도 그렇고 최근 개봉한 배틀쉽의 경우에도 뭐 항선간 이동까지 할 정도로 엄청난 과학기술을 가진 외계인이 미해군 전력에 개발리면서 '이 지옥같은 행성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를 복창하는 걸 보면 안구에 습기가 차는게 사실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레이저포는 어디다 팔아먹었냐, 외계인 이름이 아깝다, 미군이 무슨 우주 킹왕짱이냐 그런 불만을 터트리시는데 내가 궁금한 점은 만약 우주 저편의 문명을 침략하러 갈 상황이 된다면 과연 어느정도나 되는 무기를 가지고 갈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정말 대충, 아주 대충만 주먹구구로 계산해보자

 대충 예를 잡아서 상대 문명은 2차 세계대전 정도의 과학력을 가지고 있고 그곳까지 물건을 수송하는 톤당 비용이 아주 작게 잡아서 현재 지구에서 달까지 수송하는 비용이랑 비슷하다고 치자. ...감이 잡히시는가?

 현재 인류 역사상 가장 강력한 로켓인 새턴 5호의 경우 총중량 2천7백톤에 140톤 정도의 화물을 지구 저궤도까지 쏘아보낼 수 있다. 1회 발사시 비용은 약 35억 달러.(2007년 기준 / 위키피디아 자료) 원화로는 환율 1000원으로만 잡아도 3조 5천억. 딱, 로켓 쏘는 비용만 3조 5천억원이다. 2008년도 미국 국방예산이 6천억 달러 정도니까 진짜 아무것도 안하고 국방예산으로 다 로켓만 쏘면 170발 정도 쏠 수 있다 그럼 총 이륙 중량은 140 * 170 = 대략 2만 4천 톤 정도.

 이라크 전쟁 총 비용이 6천억 정도니까 그정도 쓴다고 생각하고 절반은 전쟁준비비용, 절반은 로켓에 쓴다고 하면 1만 2천 톤 정도를 외계 행성에 보낼 수 있겠다. (이미 여기서 부터 말도 안되는 계산이긴 한데. 어차피 재미로 하는거니까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자 이미 이정도 비용으로도 장기전이 되면 국가경제 파탄급이다...)

비전투 군수물자가 20% 정도 차지한다고 보면 장비로 1만톤 정도를 할당할 수 있는데 니미츠 항모 같은건 만재수량 10만톤... 배틀쉽의 진주인공 미주리는 4만 5천톤... 알레이버크급 구축함은 9천톤... 이 뭐 배는 일단 들고 갈 수가 없다. 구축함 한대 딸랑 들고 갈거 아니면...

배틀쉽에서 외계인의 제공능력이 떨어진다고 하는 분들도 있던데 전투기 계열은 비행기만 들고가면 되는게 아니다. 사실 현대무기일 수록 비행장이나 정비시설 같은 지원시스템이 없으면 사실상 고철이나 마찬가지인데 막막한 외계행성에 비행장이 있을리도 없고 항모를 들고가는건 보다시피 불가능하다. 그럼 뭐 가지고 갈만한게 기껏해야 전천후 다목적으로 쓸 수 있는 헬기나 장갑자, 주력전차 정도 뿐이다. 그럼 그런 재래식 무기는 얼마나 가지고 갈 수 있을까

 XK-2 흑표전차 최대전투중량이 대략 60톤 = 150대 정도
 아파치 헬기가 대략 10톤 정도 = 1000대 정도 

 뭐 대충 이정도 된다. 그렇다고 정말 탱크랑 헬기만 들고갈건 아니니까 대충 주력전차 50대에 전투헬기 2-300대 정도가 가지고 갈 수 있는 최대 전력이 아닐까? 그나마 작전기간은 길어야 1-2개월. 아주 많이 쳐줘도 3개월 이상은 불가능 할 듯(외계행성 특성상 현지조달은 불가능 할테니) 거기다가 퇴각로도 매우 불안정하다. 궤도 모선이야 그렇다고 쳐도 스페이스 셔틀 같은 하이테크 수송선일 수록 내구도는 낮고 재수없게 주위에 수류탄만 하나 떨어져도 사용불능일 테니까. 한번 지상에 강하하면 그 지역을 압도적으로 제압하지 않고는 돌아갈 방법이 사실상 없다고 봐도 될듯하다.

 자. 지구를 침략한 외계인들의 비애가 느껴지시는가... 초강력 초거대 하이테크 전략  무기는 너무 무거워서 들고올 수가 없고, 그나마 들고온 무기들이 상대적으로 뛰어나긴 하지만 한두대만 고장나도 작전수행에는 치명적이다. 군수물자도 얼마 없는데 퇴각하려고 해도 하늘에는 적기 수백대가 왱왱거린다. 아무리 2차대전급 수준의 전투기라고 해도 물량이 워낙 딸리는 상황. 재수없이 강하선에 포탄이라도 하나 박히면 대기권 재돌파는 목숨을 걸어야 한다. 본성에 전화를 걸어 추가병력을 요청하니까 군대를 더 보내기에는 본성 경제가 이미 파탄 직전이라고 하네? 핵무기 같은걸 싣고와서 너죽고 나죽자는 식으로 싸우면 모르겠지만 그래서야 식민지 할려고 침략한 의미가 없다. 그리고 저쪽도 핵무기는 가지고 있다-_-;;

 그러니까 외계인 너무 까지 말자. 걔들도 뭐 어쩔수가 없겠지. 
 인디언이 있을줄 알고 쳐들어왔는데 F-22랑 핵잠이 돌아다닐 줄 누가 알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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